

오늘은 신간 『사랑은 아름다운 흔적을 남깁니다』의 출판사 서평으로 칼럼을 대신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것에 대하여 : 누군가의 삶을 돌아볼 때 오래 기억되는 것은 의외로 거창한 사건이 아니다. 함께 먹었던 한 끼, 무심하게 건넨 말 한마디, 힘들 때 곁을 지켜 준 사람처럼 당시에는 평범했던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선명해지곤 한다. 『사랑은 아름다운 흔적을 남깁니다』는 바로 그런 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보인다. 저자가 오랜 목회와 삶의 자리에서 만난 가족과 성도, 이웃들의 이야기는 화려한 성공담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우리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책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건네는 사랑부터 목회 현장에서 마주한 성도들의 삶, 일터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이 평범한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트렁크를 가득 채운 부모님의 먹거리에서 기도의 사랑을 읽고, 군고구마가 든 검정 봉지에서는 한 사람이 지나온 고난과 믿음의 무게를 발견한다. 작은 사물과 일상의 장면이 한 사람의 삶과 신앙을 비추는 창으로 바뀌는 순간이 이 책의 가장 따뜻한 대목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삶의 좋은 순간만을 말하지 않는다. 아픔과 상처, 목회의 고민과 고난 역시 중요한 이야기로 다뤄진다. 저자는 고난을 피해야 할 사건이나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문제로 정리하지 않고, 그 시간을 통해 자신과 교회를 다시 바라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계기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믿음은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삶보다는 흔들리는 순간에도 삶의 방향을 다시 묻고, 그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태도에 가깝다. 마지막에 이르러 책의 수많은 이야기는 결국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모인다. 중풍 병자와 마태, 나다나엘과 도마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사람이 먼저 완전한 믿음을 갖추어야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고 주저하며 움직이지 못하는 자리에도 먼저 찾아오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책장을 덮고 나면 제목의 의미도 조금 더 분명해진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증명하는 것은 남겨 놓은 성취만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건넨 작은 배려와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서로의 삶에 새겨진 흔적이야말로 세월이 흘러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책은 담담하게 들려준다. — 좋은땅 출판사
P.S 지난 7월부터 4개월에 걸친 집필과 편집, 디자인 작업을 마치고, VIP 초청 말씀잔치에 맞추어 책을 출간하여 선물로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출판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출판사를 선택하다 보니 편집에 다소 아쉬움은 남지만, 바쁜 목회 일정 가운데 지난 7월부터 4개월에 걸친 집필과 편집, 디자인 과정에 기도로 함께해 주신 성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부족한 책이지만, 새가족에게는 복음과 우리 교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기존 성도들에게는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과 삶을 공유하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제 책의 모든 인세는 전액 교회 재정으로 귀속되오니, 복음을 전하는 작은 도구로 개인 소장용이나 선물용으로 활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영호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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